올해 기업공개(IPO) 예정인 현대로지스틱스가 코스닥 상장으로 선회한 가운데 여전히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문제가 남아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기업실사를 진행 중으로 이달 중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미 기대치를 밑도는 예상공모가 때문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이 9169억5400만원, 영업이익이 211억원이다.
다만 연결당기순손실은 352억원에 달한다.
이에 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종합물류기업 현대로지스틱스는 시가총액이 유가증권 상장 요건인 4000억원뿐 아니라 3000억원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이익) 방식으로 시가총액을 산정했다.
비교회사로는 대한통운이 제외된 한진해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에이션은 공모가와 관련성이 큰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자구안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상장 카드를 내놓은 만큼, 원하는 공모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상장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발목을 잡는 것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방어 문제였다.
현대상선 주가를 기초로 한 파생거래로 인한 현대엘리베이터 손실이 주주인 현대로지스틱스에게 타격이 되기 때문.
하지만 1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현대상선의 주가는 최근 크게 회복해 1만3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거래시장에서 현대로지스틱스는 대북사업, 현대상선 주가 상승 그리고 IPO기대감 등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으며 주간 23% 오르기도 했다. 장외시장에서 현대로지스틱스는 1만3000원이 넘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현대로지스틱스는 구주매출을 제외한 신주 발행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신주 모집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IPO담당자는 "내재가치를 산정하는 가운데 어느 정도 할인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올해는 상장 일정을 미루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상선이 47.67%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현대글로벌은 24.36%를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