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으며 올해 공모주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1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이르면 오는 11월쯤이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는 내년 1분기 정도로 예정돼 있었는데 상장속도가 대폭 빨라진 셈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주간사단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초안을 제출해 막바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으로 19일 정식으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청구서에 공모 규모나 희망 공모가 등은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당초 청구서 제출이 가능해지는 18일 청구서를 낼 것으로 관측됐지만 주간사단은 서류 작업을 확실하게 해 청구한다는 계획으로 19일로 미뤄졌다.
현재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이면서 매출 7000억원 이상(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인 기업은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패스트트랙이 적용되면 상장 심사 기간은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크게 줄어든다.
제일모직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기업으로 그 상장 여부는 삼성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2조3930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이익은 412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