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생산·저장·소비 관련 한국 철강재 등 수출 증가 전망
포항철강공단 내 넥스틸·아주베스틸 등 강관생산라인 증설
북미지역의 셰일가스가 한국의 철강경기를 회생시킨다.
최근 북미지역에 셰일가스 개발이 급증하면서 국내 강관·기계·조선산업이 특수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셰일가스 개발붐이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생산·저장·소비와 관련된 한국의 철강재 등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감속기, 가스 압축기, 굴착기 등 가스 생산에 필요한 설비의 수요도 활력을 얻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6천만t 수준인 고급 에너지강재 수요가 오는 2015년에는 8천만t 정도로 늘어나고 가스 저장용 압력용기강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국내 강관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항철강공단내 넥스틸, 아주베스틸 등 강관생산 업체들은 셰일가스 강관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넥스틸은 셰일가스 배관에 필요한 강관생산을 위해 현재 경주 강동일반산업단지내에 열처리공장 2개동을 신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주베스틸 역시 기존 생산라인에 셰일가스용 강관생산 전용라인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거래 증가로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발주가 느는 등 조선산업도 특수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가격과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경쟁 우위를 지닌 가스가 석탄을 대체하면서 세계 에너지 산업 구조가 재편돼 발전소 사업도 환경 변화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북미를 중심으로 가스화학 플랜트 발주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천연가스와 석유 중심의 자원 전략에서 벗어나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인수합병에 참여하는 등 세계적인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셰일가스 개발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2010년 기준 세계 에너지 수요의 21%를 차지했던 가스가 2035년에 25%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원자력이 2010년 기준 6%였고 2035년에 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