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계열 하수·폐수처리업체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이하 코오롱워터)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상장을 한 차례 준비했지만 실적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으며 2년 넘게 공모가 연기됐다.
이번 시도 역시 올 상반기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으로 평가된다. 가격이 맞지 않으면 7년간 기다린 재무적 투자자(FI)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모회사인 코오롱으로 재무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워터는 지난 2009년 스탠다드차타드(SC) 계열 핀벤처(Finventures)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핀벤처는 최대주주였던 코오롱건설과 2013년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상장되지 않으면 연복리 10%를 가산해 코오롱건설이 주식을 되사주기로 했다. 코오롱건설이 2009년말 코오롱으로 지분을 넘기며 이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의무는 코오롱이 지게 됐다.
코오롱은 2013년 핀벤처와의 협상을 통해 이 기한을 2016년 3월말까지로 3년 연장했다. 2012년 상장 준비에 착수했지만 만족할만한 공모가를 산출해내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2016년까지도 상장이 되지 않으면 매수청구권 행사시 연장된 3년의 기간 동안에는 연 4.35%의 복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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