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삼성그룹 승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이날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패션,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은 과감한 공급망 투자 등 차별화된 사업역량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파크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하여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의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은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상장을 통해 삼성에버랜드는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인 IR활동으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윤주화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는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 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3.72%를 가지고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가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이재용 부회장 삼남매는 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다. 상장차익으로 상속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후속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를 합병하기 위한 수순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현재 삼성카드 5.0%, 삼성전기 4.0%, 삼성SDI 4.0%,제일모직4.0%, 삼성물산 1.48% 등의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이 큰 축을 이루는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 있다. 삼성그룹은 무난한 경영권 승계와 함께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계열사의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이날 삼성그룹이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및 경영권 승계 작업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연내 상장 한 뒤 지주회사로 전환, 타 그룹처럼 유사업종별로 분할해 3남매가 각각 소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