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 수가 늘었는데도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4만4000주로 지난해의 6만1000주보다 줄었다.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에는 일평균 3억9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억2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장기업 수는 61개로 지난해의 45개보다 크게 늘었는데도 거래부진은 여전한 것이다.
거래형성 종목 수도 지난해 13개에서 올해는 18개로 소폭 늘었다. 이 같은 거래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수요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른 시장보다 거래가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는 코넥스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현재 거래량은 지나치게 적다"며 "개인투자자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규정은 3억원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완전히 없애는 것이 힘들다면 다소 완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 대신 기업 공시기준을 다소 높인다면 개인 예탁금 규정을 완화하는 것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은 "대부분의 코넥스 상장사는 공시기준을 다소 높이더라도 예탁금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넥스 시장이 벤치마킹한 영국 에임(AIM)시장은 초기에 우리의 예탁금 규정과 같은 제한이 있었으나 거래가 부진하자 이 규정을 없앤 바 있다. 코넥스 시장 개장 1주년을 넘기면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는 업체가 급격히 늘면서 이 같은 거래부진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전상장을 신청한 상태인 하이로닉은 코넥스 시총 1위 기업으로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이다.
역시 이전상장을 신청한 랩지노믹스와 테라셈도 시총 4·5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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