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시장 개편으로 올 7월부터 삼성에스디에스,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되지 않은 대기업 계열사 주식 등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매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프리보드를 모든 비상장 주식 거래가 가능한 인프라로 개편하는 내용의 '프리보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프리보드는 제1부와 제2부로 나눠진다.
제1부에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거나 협회가 정한 공시의무 등을 준수하는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한다.
주로 비상장 중견·대기업의 주식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돼온 삼성에스디에스, 미래에셋생명보험, 산은캐피탈, IBK투자증권, 팬택 등의 회사들이 프리보드 제1부에 들어올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기업이 아니더라도 주식 공모 등 주권매출 실적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최준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그만큼 주식이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는 기업이란 뜻" 이라며 "프리보드를 통해 거래할 경우 수급이 보다 원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보드 제1부 거래는 기존 프리보드 종목 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HTS를 통해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제시하면 금융투자협회가 전산적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프리보드 제2부는 공시 여부와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하는 단순 거래 플랫폼으로 이용된다. 금투협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호가 게시 게시판을 제공하며, 매도 주식에 대한 게시는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증권사들이 게시한다. 매수 역시 투자자가 증권사에 수량과 가격 협상 등 중개를 요청해 이뤄진다.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프리보드관리센터 차장은 "2부 거래의 경우 증권사 중개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중 세부방안 확정 및 관련 규정 개정, 거래시스템 정비 등을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프리보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